콜레라
콜레라는 대표적인 경구 감염의 하나로, 소장에 정착 및 증식한 콜레라균이 만들어내는 콜레라 독소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장염을 말합니다. 콜레라는 한때 세계 각지에서 발생했지만, 현재는 열대나 아열대 중에서도 일부 물이 공급되지 않는 등 위생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종류의 콜레라균 중에서 O1 혈청형과 O139 혈청형이 인간에게 콜레라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에서는 연간 130만명에서 400만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21,000명에서 143,000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추계되고 있기도 합니다.
콜라레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입으로 하여 감염되는데, 국내에서는 대부분이 열대·아열대의 콜레라 유행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가 감염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콜레라는 감염되어도 반드시 생명에 관계되는 증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무증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참고로 콜레라가 중증화하는 것은 감염된 사람 가운데 약 20%로 내외입니다.
콜레라의 원인
콜레라는 콜레라균은 균체 표면의 O 항원의 차이에 따라 205종류의 혈청형으로 분류된다. 이 중 콜레라를 일으키는 것은 콜레라 독소를 생산하는 O1 및 O139 혈청형뿐입니다.
주로 자연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콜레라균이 혼입된 물이나 콜레라균 보균자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것, 콜레라균에 오염된 해산물이나 야채, 과일 등의 농산물, 충분히 가열 하지 않은 고기, 실온에 장시간 방치된 것 등을 먹는 것이 콜레라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콜레라균은 위산에 의해 사멸하지만, 대량으로 콜레라균을 섭취하면 그 일부가 소장까지 도달하여 증식해 콜레라 독소를 만들 수 있다. 이 때 균을 사멸시키기 위한 위산의 분비가 적은 어린 아이나 노인, 위를 절제한 사람 등은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콜레라 증상
콜레라에 감염되면 증상이 바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보통 12시간 ~ 5일의 잠복기간 후 발열이나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수양성 설사와 구토가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증인 경우는 설사에 의해 1시간에 약 1리터의 수분과 염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나 체내에서 칼륨이 손실되어 저칼륨혈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콜레라균을 방치해 두면 목의 갈증이나 소변량의 감소, 통증을 수반하는 근육의 경련 등의 증상이 일어나, 신부전이나 쇼크 상태, 혼수가 생겨 생명에 관계되는 일도 있습니다.
다만, 콜레라균에 감염되어도 가벼운 설사로 끝나는 경우나 전혀 증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열이나 심한 설사를 수반하는 등 중증화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특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3 ~ 6일 정도로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심한 설사가 일어나는 경우에는 시판중인 설사 방지 약 등을 사용하지 말고 곧바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콜레라 검사 및 진단
환자의 대변 샘플 또는 직장으로부터 면봉으로 샘플을 채취하여 콜레라 독소를 만드는 O1 혈청형과 O139 혈청형의 콜레라균이 검출되는지 조사합니다. 또한, 탈수 상태와 그에 따른 신장 기능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콜레라 치료
콜레라 치료는 설사나 구토에 의해 급격히 잃어버린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통상의 경우는, 수분과 전해질이 밸런스 좋게 배합되어 있는 경구 보수액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심한 탈수 상태의 경우나 구토가 심한 경우에는 점적으로 투여합니다.
콜레라 증상이 차분해진 후에도 체액을 회복하기 위해 경구 보수액과 식염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설사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하여 조기에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콜레라는 일반적으로 3 ~ 6일 이내에 증상이 완치되고, 약 2주가 지나면 콜레라균은 체내로부터 완전히 배제됩니다.
예방/치료 후 주의
콜레라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생수와 생야채, 과일, 생선 및 어패류 등을 먹지 않는 것, 가열할 수 있는 음식은 철저히 가열하고 나서 먹는 것, 그리고 야채나 과일은 껍질을 벗긴 것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콜레라균은 저온에서 사멸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나 얼음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식사 전이나 화장실 이용 후에는 비누를 사용하여 잘 손을 씻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해외 여행 전에 해당 여행지가 콜레라 유행 지역인지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